파리의 영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알프레드 시슬리는 열여덟 살에 영국으로 건너갔어요. 그곳에서 그는 인상파가 시작되기 전 런던에서 유명했던 터너의 작품과 영국 풍경화의 또 다른 거장 컨스터블의 작품들을 알게됩니다. 계속되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그는 파리 지역으로 다시 돌아와 처음에는 루베시엔(Louveciennes)에서, 그다음에는 마르리(Marly)에서 머물게 됩니다. 그러다 1880년 이후 그는 모레 쉬르 루앙(Moret-sur-Loing) 지역에 정착하여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이 풍경의 주인공인 하늘은 화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데요. 구름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컨스터블이 그랬듯 시슬리도 하늘에 마치 건축물과 같은 역할을 부여한 후 다양한 면을 사용해 그림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추상적인 공간으로 채운 강둑의 장엄한 전경에서 화가는 마치 컬러 팔레트에 그리듯 자유롭고 활기찬 터치로 구름의 그림자를 묘사합니다. 활기차고 화려한 터치로 그린 강둑, 짜임새 있게 배열한 색색의 집들, 생동감 넘치는 식물들, 투명한 하늘 등이 그림 속 면들을 각자의 개성으로 채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