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오후 by Ethel Spowers - 1929 비 내리는 오후 by Ethel Spowers - 1929

비 내리는 오후

라이노컷 •
  • Ethel Spowers - 11 July 1890 - 5 May 1947 Ethel Spowers 1929

호주 모더니즘 변혁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여성 예술가 가운데에는, 명망 있는 그로브너 현대 미술 학교에서 클로드 플라이트의 가르침 하 판화 제작을 배우고자 런던으로 건너간 세 명의 재능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셋은 도릿 블랙, 에델 스파워스, 에블린 사임이었습니다.

멜번에서 태어난 스파워스(1890-1947)는 색채 목판화를 제작했으며, 이후 플라이트에게 사사하기 전인 1928년, 그리고 1931년에 일본식 목판화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대영박물관,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을 포함한 기관에서 그의 라이노컷 작품을 구입하는 등, 그는 생전에 예술가로서 성공을 누렸습니다. 

<비 내리는 오후> 속 장면은 전형적인 그로브너파의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플라이트가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특유의 리드미컬한 패턴을 통해 우산 아래로 피신한, 얼굴 없는 런던의 군중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이트가 선호했던 기계적인 속도감이나 활동성과는 달리, 스파워스는 유기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었습니다. 그의 작품 소재는 일관되게 긍정적이며, 아이들의 놀이와 같은 일상적인 신체적 활동을 통해 느낀 기쁨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전간기 도시 생활을 묘사한 많은 작품들이 소외감과 공황 상태를 내포하고 있었기에, 스파워스의 그림은 일종의 평형추 역할을 제공하는 예술로서 환영받았습니다. 

<비 내리는 오후>가 일본풍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대담한 빗줄기와 넘실대는 우산, 빨강과 초록의 풍부한 색감은 그로브너파의 민주적 예술이 그러했듯이, 에도 시대 일본의 일상을 재현하고자 했던 우키요에를 연상시킵니다. 

2019년 9월 8일까지 런던 덜위치 미술관에서 열리는, 그로브너파에 관한 최초의 대규모 전시회 'Cutting Edge: 모더니스트 영국 판화' 에서 <비 내리는 오후>를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덧. 여기 비와 우산을 그린,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