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화가 구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는 1880년에 자신의 파리 아파트 발코니에서 보이는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사실 이 그림의 진짜 주제는 발코니로, 주철의 곡선이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장식적인 무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 멀리 마차와 광고판 기둥, 그리고 행인들이 보이는 오스망 대로(Boulevard Hausmann)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카유보트는 발코니 주철의 중심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를 짙은 색채를 사용하여 표현하였고, 파스텔톤으로 채색된 거리의 풍경과 대조적으로 그림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이토록 대담한 구성은 일본의 판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었는데 과감한 크로핑 기법, 높은 시점, 그리고 단색을 사용하는 특징을 가진 일본 판화는 당시 현대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였습니다.
반 고흐는 카유보트의 작품을 흥미로워했습니다. 카유보트의 전시회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고흐는 그의 동생 테오에게 즉각 편지를 합니다. '곧 열릴 전시에서 카유보트의 몇몇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거야. 나는 이제껏 그의 작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네가 그 전시를 보고 그의 작품들에 대해 말해주렴.'
우리는 오늘 이 명작을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덕분에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추신. 구스타브 카유보트와 함께 겨울의 파리로 떠나 봐요, 아니면 비 오는 파리나 도시의 발코니 풍경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