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삽화가, 우타가와 쿠니요시(歌川国芳, Utagawa Kuniyoshi)의 세폭 판화에 고양이 55마리가 등장합니다. 이 중 한 마리는 바구니에서 기어 나오고, 몇 마리는 쥐를 잡고, 다른 몇 마리는 생선을 먹습니다. 훌륭한 작품입니다만, 이 작품에 숨겨진 의미가 무엇일까요? 단지 습작일까요, 아니면 가부키의 한 장면일까요?
틀렸습니다. 모든 고양이가 뚜렷이 구분되며, 각자만의 성격을 가진 듯합니다. 이 작품은 "도카이도 53역참으로 그려진 고양이(Cats Suggested As The Fifty-three Stations of the Tōkaidō)"이며, 고양이는 각각 도쿄와 교토를 이어주는, 길에 있는 역을 나타냅니다.
쿠니요시의 삽화는 히로시게가 그린 "도카이도 53역참(The Fifty-three Stations of Tōkaidō, 1833~1834)"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히로시게의 인상적인 연작은 우키요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렸으며, 10년이나 지난 뒤 쿠니요시가 그린 오늘의 명화도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도카이도(동해 항로)는 길을 따라, 여행자에게 마구간, 음식, 숙소를 제공하는 53개의 역참이 있습니다. 히로시게가 각 역을 여러 가지 풍경으로 담아냈다면, 쿠니요시는 고양이와 연관된 말장난으로 역을 그려냈습니다. 예를 들어, 도카이도의 41번째 역은 '미야(Miya)'로 불립니다. 이 이름이 일본어 중 "부모(親)"를 뜻하는 '오야(oya)'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 역은 엄마와 함께 있는 새끼 고양이 2마리로 그려졌습니다.
또 다른 예는 51번째 역입니다. 이 역은 '이시베(Ishibe)'로 불리는데, 이 발음은 "심술궂은"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 '미지메(miji-me, ミじめ)'와 비슷합니다. 쿠니요시는 이것을 나타내기 위해, 이 지역을 심술궂게 보이는 고양이로 그렸습니다(왼쪽 맨 아래). 고양이의 몸이 노쇠해 보이고, 털은 거칠으며, 처량한 목소리로 울부짖습니다.
번역을 하면 말장난의 재미가 좀 줄어들지만, 도카이도 지역에 익숙하며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재미있을지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 ) 그러나 이런 지식 없이도 매우 뛰어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DailyArt의 9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선정한 작품 9점 중 하나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작품을 인쇄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품질이 너무나 뛰어나서 화가의 붓놀림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답니다. 최고 품질의 종이와 수성잉크를 사용했습니다. 미술관 기념품샵에서는 이런 걸 찾아볼 수 없죠! 작품당 100개 한정 판매입니다. 이곳에서 확인해 보세요. : ) 또한 저희는 새로운 버전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추신. 미술사에 등장한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이곳에서 더 볼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