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Blake
영국의 시인, 작가, 예술가, 신비주의자이자 낭만주의의 선구자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는 아이작 뉴턴을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묘사했습니다. 분명히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를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초상화는 아닙니다.
뉴턴은 아름다운 근육질의 나체 그리스 신처럼 묘사됩니다. 그는 컴퍼스을 이용해 그린 도형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신격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블레이크가 자연에 무관심한 뉴턴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속 뉴턴은 컴퍼스에만 빠져서 주변의 유색 암석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무시합니다. 그에게 자연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아가, 그를 둘러싼 세상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급속한 산업혁명 시대에 살았던 블레이크는 인간들이 과학과 본인의 능력을 맹신하며 자연과 환경에서 등을 돌릴 수 있단 것을 감지했습니다.
한편, 오늘날 과학은 이러한 태도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경고합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자연 세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에 해로운 인간 활동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과학을 좋아하는 뉴턴과 자연을 사랑하는 블레이크는 보기보다 가까운 사이일 수 있습니다. 결국 과학은 자연을 관찰하고 감탄하는 데 기반을 둡니다. 또한 과학이 자연을 비신화화하고 낭만을 빼앗는다 해도 과학과 시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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