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카를스루에 주립 미술관(Karlsruhe Kunsthalle)에서 1855년에 전시된 4부작 연작에 속하며, 프리드리히(Frederick) 섭정과 그의 약혼녀 프로이센의 루이제(Louise of Prussia)에게 바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쉬르머(Schirmer)는 별다른 계획 없이,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바덴바덴(Baden-Baden) 주변에서 바라본 풍경을 담았습니다. 자연을 정밀하게 연구한 것이 드러나지만, 그는 이 작품들을 작업실에서 그렸습니다. 이 작품들은 프리드리히 섭정이 뒤셀도르프에 새로 설립된 미술학교의 원장으로 부임한 쉬르머를 카를스루에로 부른 이듬해에 그려졌습니다.
게롤드사우어 계곡은 라이스베르그(Leisberg) 산의 동쪽 언덕에서부터 보입니다. 이 경관은 가시덤불로 뒤덮인 비탈면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마을의 방앗간을 포함한 집들이 구불구불한 그로바흐(Grobbach) 시냇물을 따라 줄지어 자리 잡았으며, 도로가 그 길을 따라 났습니다(현재의 쉬바르츠발트호흐 대로(Schwarzwaldhochstraße)의 시초입니다). 마치 분지* 안에 있는 것처럼, 이른 아침의 빛은 방앗간 앞의 언덕에 갇혔습니다. 목재소의 대각선 위쪽에는 헬하우저베그(Höllhäuserweg) 도로가 있으며, 햇살이 비치는 언덕 위의 가느다란 황토색 리본 모양입니다. 저 멀리, 꼼꼼하게 그려진 흑림(Black Forest, 슈바르츠발트; 독일 남서부의 산맥 지대)의 산맥이 구성을 완성하며, 스테인버그(Steinberg), 보르펠트코프(Vorfeldkopf)와 바드너회헤(Badnerhöhe), 랑게르트(Langert), 우르베르크(Urberg), 란젠코프(Lanzenkopf), 솔베르크(Solberg)산이 있습니다.
나무의 긴 그림자와 연기가 피어오르는 서쪽의 어두운 비탈면은 초가을이 막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흑림의 북쪽 경치는 여러분이 가을 아침의 신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이 경치를 바라보게끔 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맑고 걷기에 적합한 평화로운 세상을 거닐게 만들어 줍니다(소년과 함께 양산을 쓰고 오는 여인의 모티프에 의해 강조됨).
역사적 관점에서 보자면, 쉬르머는 바덴 지역의 풍경화에서 언제나 두드러졌던 베두타(veduta, 역주: 사실적 풍경화)의 전통을 배웠습니다. 베두타가 주로 자연의 영역에서 실제로 있을법한 풍경에 관한 것임에 반해, 쉬르머는 이것을 순간의 환상으로 고조시켰습니다. 그는 지형적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대기 현상의 순간적인 모습을 관찰했고(나중에 인상파가 시도함), 이를 주된 주제로 독립시켰습니다.
오늘의 명화는 카를스루에 주립 미술관(Staatliche Kunsthalle Karlsruhe)의 도움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희만큼이나 풍경화를 좋아하신다면, 저희의 데일리아트 프린트를 이곳에서 확인해 보세요!
추신. 허드슨 리버 파(Hudson River School)의 멋진 풍경화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세요? 꼭 보셔야 합니다. <3
*분지(盆地): 해발 고도가 더 높은 지형으로 둘러싸인 평지. 보통의 평야보다 해발 고도가 높으며, 기온의 교차가 큰 내륙성 기후를 나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