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롤(Tyrol) by Franz Marc - 1914년 - 135.7 x 144.5 cm 티롤(Tyrol) by Franz Marc - 1914년 - 135.7 x 144.5 cm

티롤(Tyrol)

캔버스에 유채 • 135.7 x 144.5 cm
  • Franz Marc - February 8, 1880 - March 4, 1916 Franz Marc 1914년

1913년 봄, 프란츠 마르크(Franz Marc)는 남티롤(South Tyrol)을 여행했습니다. 여행 직후 그는 두 개의 비유적 풍경화인 <불운한 티롤의 땅(The Unfortunate Land of Tyrol)>과 <티롤(Tyrol)>을 그렸습니다. 첫 번째 그림의 제목은 오늘의 작품이 보여주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밝게 빛나는 수정 같은 산 세상과 이상하게도 대조적으로, 티롤 자체는 황폐하고 죽은 땅으로 보입니다. 특히 왼쪽으로 마치 낫과 같이 비스듬히 그림 속에 담긴 쓰러진 검은 나무는 죽음의 위협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자연주의적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마르크는, 1913년 베를린에서 열린 제1차 독일 가을 전시회에서 이 작품을 철회하고 재작업을 했습니다. 최초의 버전에서는 태양이 중심에 있었지만, 이후 버전에서는 마르크가 그림의 중심에 초승달 위에 있는 묵시록적인 여인 마리아를 그렸습니다. 이는 떠오르는 태양의 빛과 전날 밤의 그림자 사이의 다툼이라는 자연적 사건을, 기독교적인 구원의 사건 및 제1차 세계대전 전야의 유럽 상황과 연결시킵니다.

마르크의 작품 속에서 죽음의 위협을 받는 티롤의 산맥 속 자비의 성모는, 정신의 힘이 물질을 이기는 신앙의 상징입니다. 알프스를 빛나는 수정처럼 보이게 하는 색과 형태의 분할은, 마르크가 미래주의와 특히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의 스펙트럼 색상을 사용하는 오르피즘(Orphism. 역주: 화려한 색채를 추구한 입체파의 한 분파)에 몰두했음을 보여줍니다. 들로네의 역동적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에펠탑과 그의 프리즘 창문 그림들은 분명히 마르크의 <티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파리라는 국제도시를 찬미한 들로네의 합리적으로 구조화된 색 구성은 마르크에 의해 신비로운 꿈의 세계로 변모하며, 세상의 창조 및 그 부활에 대한 바람의 우화로 탈바꿈했습니다.

오늘의 놀라운 작품은 뮌헨에 있는 바이에른 국립 회화 컬렉션 - 현대미술관(Bayerische Staatsgemäldesammlungen - Sammlung Moderne Kunst (Modern Art Collection)의 도움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추신 1. 이런 놀라운 작품들을 좋아하신다면, 2025년의 DailyArt 달력을 확인해 보세요. 아름다운 명작들과 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추신 2. 로베르 들로네의 에펠탑 그림들은 20세기 초 도시 풍경화 중 가장 매혹적이었습니다. 마치 탑이 살아 있는 것처럼 역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