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베르 로베르(Hubert Robert)는 1785년 파리 살롱전에 이 그림을 전시하면서 유명해졌는데요. 특히 디드로(Diderot) 로부터 열정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베르의 미학적 비전이 이 작품에 녹아있는데다, "숭고함"에 매료되었던 당시의 시대 상황과 잘 맞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로베르의 예술적 경향은 1754년부터 1765년까지 그가 로마에서 지내던 시절에 만들어졌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풍경 화가에서 유명한 건축 화가로 변신하였고, "유적지의 로베르(Robert of the Ruins)"라는 이름을 얻게 되죠.
기원후 64년의 로마 대 화재(Great Fire of Rome)를 그리겠다는 선택은 로베르에게 건축적 재현을 향한 그의 열정과, 숭고미-심오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대한 당대의 취향을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커다란 재앙은 9일간이나 지속되었고, 화재의 결과 로마의 71%(14개의 지구 중 10개)가 파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