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Honoré Fragonard
오늘의 그림은 발렌타인데이에 딱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크림색 실크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연인과 비밀스럽게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의 몸을 기울인 자세, 흩날리는 숄, 열린 발코니 문이 만들어내는 대각선 구도가 돋보이며, 그 끝에는 무심하게 걸쳐진 숄이 놓인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의 작품은 종종 관능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프랑스 혁명 이전 귀족층의 취향을 반영합니다. 그는 회화 속에 엿보기(voyeurism) 요소를 자주 활용했으며, 이 그림에서도 "몰래 한 입맞춤"이 화려한 실내 장식 속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작품에는 정교한 직물, 실크와 레이스, 꽃무늬 러그, 풍성한 커튼, 의자 위에 무심히 걸쳐진 숄 등 섬세한 디테일이 가득합니다.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우아한 옷차림의 여성들은 작품에 한층 더 세련된 분위기를 더합니다. 프라고나르는 루이 15세 시대의 향락적인 궁정 문화를 반영하며, 사랑과 관능을 주제로 한 그림을 주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정말 프라고나르의 것일까요? 1788년에 출판된 판화에 그의 이름이 명시된 덕분에 전통적으로 프라고나르의 작품으로 여겨지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그의 제자이자 처제였던 마르그리트 제라르(Marguerite Gérard)의 화풍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따라 이 그림이 프라고나르와 제라르의 공동 작업이거나, 제라르의 단독 작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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