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라코프 국립미술관(National Museum in Krakow)의 컬렉션 소개 마지막 날인데요, 멋진 폴란드 미술작품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길 바랍니다. :)
콘라드 크르지야노브스키(Konrad Krzyżanowski)는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바르샤바 미술계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키예프 드로잉 스쿨(Kyiv Drawing School)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학업을 이어나간 그는 아르힙 쿠인지(Arkhip Kuindzhi) 밑에서 풍경 화가로서의 기법을 연마했습니다. 이후 뮌헨에 있는 시몬 헐로시(Simon Hollósy)의 개인 교습소에서 그림을 배우게 되면서 풍경화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헝가리의 나기바냐(Nagybánya)로 여행을 떠났는데, 그곳에는 프랑스 바르비종(Barbizon) 화파에 기반을 둔 풍경화 전문 화가 집단이 있었죠. 1904년에서 1908년 사이에 바르샤바 미술학교에서 온 학생들과 야외 스케치를 함께 하면서 콘라드 크르지야노브스키는 풍경화가로 전향하게 됩니다. <핀란드의 구름(Clouds in Finland)>은 1908년 작품인데요, 이 풍경화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스케치들인 크르지야노브스키의 다른 풍경화와 비교했을 때, 이 작품은 기념비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콘라드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는데요. 대신 풍경을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인상주의적 묘사에 푹 빠졌습니다. 이 작품은 자유롭고, 빠르며, 스케치적이며 역동적인 기록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치 화가가 자연의 강렬함과 활기를 강조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변형을 준 것처럼 말이죠. 색채의 배합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차가운 색조의 지배, 파랑과 흰색 면들의 구성은 녹색, 핑크, 황토색의 색조와 어울려 더 생동감을 띕니다. <핀란드의 구름>은 감정적이고 동시에 서정적인 풍경화인데요, 화가가 말한 것처럼 이 작품의 주인공은 차분하고 차가운 바닷가와 장엄하게 피어오르며 나란히 놓인 구름이 있는 "황금빛의 명상으로 가득하고", "정상이 아닌", 그리고 "취한듯한" 하늘입니다.
추신 1.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늘은 수 세기 동안 화가들을 매료시켜왔습니다. 그림 속 다양한 구름의 묘사들을 살펴보는 여행을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