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Art를 12년간 운영하면서 실루엣 화가를 한 번도 소개한 적이 없어서 오늘은 실루엣 그림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실루엣 화가이자 사업가였던 모세 윌리엄스(Moses Williams)는 이전에 저희도 소개해 드린 적 있는 화가 찰스 윌슨 필(Charles Willson Peale)이 데리고 있던 노예의 자손으로 태어났습니다. 메릴랜드에 살던 필은 한 쌍의 초상화에 대한 대가로 노예 부부를 받게 되고 그들 부부 사이에서 모세가 태어난 것인데요. 비록 찰스 윌슨 필은 1780년 펜실베니아의 "노예 제도의 점진적 폐지에 관한 법"을 지지하였지만, 그 법의 조항들은 모세의 부모들이 자유의 몸이 된 이후에도 필의 가정에서 모세를 고용 하인 형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필은 그의 친자식들과는 달리 윌리엄스에게는 그림을 가르치지 않았는데요(그림은 "고상한 예술"로 간주되었기에), 하지만 그는 실루엣 컷팅 기법을 배웠고 작품을 필의 필라델피아 박물관의 방문객들에게 판매하였습니다. 1년 만에 그는 8천 점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고 작품당 6-8센트를 받았습니다. 이 수입으로 윌리엄스는 집도 사고 결혼도 했지요.
제도적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한 모세 윌리엄스의 재능, 회복탄력과 성공은 그를 중요한 역사적 인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볼티모어에 있는 필 박물관(Peale Museum)의 교육 갤러리는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1814년 박물관 건물의 역사와 페일 가족과 그들의 유산에 대한 이야기의 중심에 그의 이야기가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마침 2월이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이라 그 기념으로 이 작품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추신. 카라 워커(Kara Walker)는 미국의 현대 미술가인데, 모세 윌리엄스의 유산을 이어 실루엣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5명의 흑인 여성 화가에서 확인해 보시고 흑인 미술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상세보기 기사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