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어두웠던 긴 겨울이 드디어 끝나고 오늘은 봄의 첫날입니다! 전 세계 다른 지역들처럼 폴란드(DailyArt의 고향) 사람들도 새가 지저귀고 꽃이 피는 따스한 봄의 징후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겨울의 끝과 관련된 폴란드의 전통을 여러분께 알려드릴까 해요.
폴란드에는 봄의 첫날에 하는 "마르자나(Marzanna)의 익사"라고 알려진 오래된 전통이 있습니다. 마르자나 또는 모라나(Morana)는 죽음, 겨울, 질병을 상징하는 슬라브 여신이었는데요. 전통의복을 입고 인간의 모습을 한 이 지푸라기 인형을 불태운 후 강에 빠뜨리는 의식은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이 전통은 기독교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교도의 희생 의식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폴란드에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무렵 가톨릭 교회가 이 의식을 금지하려 했지만 이미 폴란드 문화에 뿌리 깊게 남아 있어서 오늘날까지도 전해지는 전통이 되었죠.
19세기부터 이 전통은 아이들과 10대들을 위한 놀이 양식으로 변화하였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서 방법이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아이들은 인형을 불태우고 물에 빠뜨리는 것 대신 마르자나 인형을 들고 상징적인 행진을 하는데요. 노래를 부르며 봄의 시작을 축하하는 축제와 같은 양식으로 바뀐거죠. 이렇게 환경을 고려한 접근을 수용하면서 이 전통을 계속 이어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마르자나는 조피아 스트리옌카(Zofia Stryjeńska)가 그린 작품인데요, 스트리옌카는 폴란드의 화가, 그래픽 디자이너, 삽화가, 무대 디자이너로 아르 데코의 대표 인물입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봄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추신. 조피아 스트리옌카는 민속 문학에 영향을 받은 독특한 양식으로 1,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유명해졌습니다. 스트리옌카의 슬라브식 아르데코 미술을 살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