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쇼엔(Ikeda Shoen)이라는 일본인 화가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1886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녀는 그 당시 일본 동부 최고의 여성 화가 중 한 명이었는데요.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였기에 남아있는 작품들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도 전성기였던 말년에 제작한 작품들은 인기가 많습니다.
쇼엔의 오늘 작품은 여성으로의 성장과 건강에 대한 감사 기도를 드리기 위해 길을 나선 어린 소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마다(역주: 대표적인 일본 여성의 머리 묶는 법) 양식으로 빗어 올린 후 정교한 장식품과 빗으로 치장한 머리에 상황에 맞는 복장을 갖추었네요. 아랫입술은 값비싼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어 상류층임이 드러납니다.
보호받는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 이것은 동반자가 있는 첫 번째 순례 여행입니다. 긴장한 탓에 그녀는 우산으로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시종의 손을 꽉 잡고 있습니다. 정교한 무늬로 장식된 그녀의 후리소데 기모노(역주: '흔들리는 소매'라는 뜻으로 미혼의 여성이 성인식 또는 혼례식 같은 공식 행사에 많이 입는 긴 소매 기모노)는 연약한 체구에 비해 약간 커 보입니다. 그녀의 순진무구함은 어깨 쪽에 모아놓은 소매로 돋보이는데요, 이는 그녀의 젊음과 연약함을 강조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모두들 멋진 금요일 보내세요!
추신 1. DailyArt 일본 미술 엽서 50종 에서 다양한 양식으로 만들어진 일본 화가들의 작품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일본의 그래픽 아트가 유명해진 이유를 바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추신 2. 쇼엔이 일본 최초의 여성 화가는 아니었는데요, 이번엔 일본 황실의 최초 여성 화가인 노구치 쇼힌(Noguchi Shōhin)을 만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