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갈보리에서 돌아가신 날을 뜻하는 성금요일(Good Friday)입니다. 부활절 일요일 이전의 성주간(Holy Week, 역주: 기독교 부활절 일요일 전의 일주일)의 금요일이며, 인류의 죄를 대신한 예수의 희생을 기리며 성찰과 기도, 금식을 하는 경건한 날입니다.
서양 미술사에서 십자가형은 특정한 시기에 매우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오늘은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훌륭한 작품을 소개해 드릴 텐데요. 그는 도미니코회의 수사이자 초기 르네상스의 이탈리아 화가였어요. 조르주 바사리(Giorgio Vasari)가 그의 저서 '예술가 열전'에서 "매우 진귀하고 완벽한 재능"을 지녔다고 안젤리코를 평하기도 했답니다. 그는 자신의 수도원이었던 피렌체 산 마르코를 환상적인 프레스코화 연작들로 그려 명성을 얻었는데요, 이후 로마와 다른 도시들에서도 작품을 만들었는데 대부분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아마도 개인적인 헌신을 목적으로 만들었을 이 초기 작품은 예수 십자가형의 극적인 요소를 보여주는데요. 정면의 성모 마리아는 비통해 하는 막달라 마리아와 글로바의 마리아에 둘러싸인 채 슬퍼하며 쓰러져 있습니다. 그들의 뒤로 로마 병사와 말이 십자가 주변 경계를 서고 있는데 일부는 예수를 바라보고 있고 다른 이들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습니다. 이 혁신적인 원형 구성은 로렌초 기베르티(Lorenzo Ghiberti)의 피렌체 세례당 청동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데요. 이 작품은 공간적 깊이와 함께 인간의 감정 표현을 강조함으로써 프라 안젤리코의 시그니처 스타일의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추신. 기독교에서 성금요일은 예수의 부활을 위한 일주일 준비 기간의 일부입니다. 기독교의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 그림에서 표현된 성주간의 이야기도 확인해 보세요!